'범죄자 취급이라니'…의협 "이재명에 反하는 의료행위? 깊은 유감"

입력 2024-01-12 18:54   수정 2024-01-12 18:55



"이 대표나 민주당에 반(反)하는 의료행위들이 진행돼서, 만약에 혹여라도 비극적인 상황이 일어났다고 치면 이건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여선웅 전 청와대 행정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흉기 피습 직후 입원한 부산대병원이 아닌 서울대병원에서 수술받은 것과 관련 문재인 정부 출신 여선웅 전 청와대 행정관의 발언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2일 입장문을 밝혔다.

의사협회는 "의료계에 대한 도를 넘은 비방"이라며 "의료인에 대한 범죄자 취급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의협은 "듣는 이의 귀를 의심하게 할 정도의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이와 같은 여 전 정책관의 발언은 당시 의료현장의 의료진들이 마치 이 대표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뜻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는 것으로, 의료계에 대한 도를 넘은 비방과 모욕에 해당하는바 의협을 비롯한 의료계는 한목소리로 강력한 분노와 유감을 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협은 "이는 환자를 살리고자 분투한 해당 지역 의료진들에 대한 심각한 폄하일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건강과 생명 보호를 위해 피땀 흘리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체 의료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의협은 의료인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과 발언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여 전 정책관의 동 발언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를 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의협은 의료인에 대한 악의적 흠집 내기나 폄훼를 절대 좌시하지 않고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한편 여선웅 전 정책관은 지난 8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이 대표가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된 것에 대해 "이 대표나 민주당에 반(反)하는 의료행위들이 진행돼서, 만약에 혹여라도 비극적인 상황이 일어났다고 치면 이건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대표는 대통령과 대선을 같이 경쟁했던 사람이고 유력한 차기 대권, 여론조사에서 1위 나오고 있는 유력한 정치지도자"라며 "이 정치지도자가 사실상의 암살 시도를 당한 약간 비상한 상황이었는데 이 비상한 상황에서 비상한 결정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 전 정책관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전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반(反)하는 의료행위’라는 표현은 전원을 포함해 ‘민주당의 의사에 반하는 의료 절차’를 말한 것”이라며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이를 의료진 음모론이라고 상상이나 하겠나"라고 해명했다.

여 전 행정관은 민주당 당직자를 거쳐 2014년 지방선거 때 강남구 구의원에 당선된 인물이다. 차량 공유 플랫폼 기업인 쏘카,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 직방에서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했다. 2019년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청년 소통정책관을 지냈다. 그는 최근 오는 4월 총선에서 경기 분당갑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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